트럼프, 3월 중 車·반도체 등 관세 발표…'관세폭탄'으로 재정 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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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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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초 '4월 2일' 관세 발표 일정 앞당겨…"美서 만들면 관세 없어"

  • "세금 대폭 경감…바이든이 방출한 전략 비축유 신속히 채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음 한 달 이내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밝힌 자동차 관세 발표 일정인 4월 2일보다 앞당긴 것이다. 관세 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자신의 감세 공약으로 인한 세수 감소를 관세 수입으로 보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다음 달이나 그보다 이른 시일에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그들은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기자회견에서 4월 2일 자동차에 관세 25%,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그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대미 수출 품목 중 1·2위인 자동차와 반도체 관세 부과에 대비하기 위한 발걸음이 더 바빠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시점 앞당기기에 나선 것은 자신이 추진 중인 감세 정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개인과 기업의 세금을 대폭 줄이기 위해 공화당과 협력할 것”이라며 “팁과 사회보장, 초과근무에 대해 세금도 없애는 등 가정과 근로자, 기업에 대한 세금을 극단적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감세로 부족해진 세수를 관세로 채울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공화당 하원은 지난 12일 향후 10년간 4억5000만 달러(약 6475억원)를 감세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엄청난 관세 수입을 거둬 들일 것”이라고 했다.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통해 감세 공약 이행으로 감소할 세수를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균형 예산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은 이미 놀라운 것으로 나타난 관세 수입 때문”이라고 밝힌 뒤 관세가 대미 투자 확대로도 연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석유·가스 생산자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감세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에 유가 안정을 위해 방출했던 전략 비축유를 신속히 채울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인원 및 사업 구조조정으로 아낀 돈 중 20%는 미국 국민에게 주고, 20%는 정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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