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배터리 산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방진부품 제조기업인 디엔(DN)오토모티브가 4400억원을 투자해 기장군 동부산이파크산업단지에 최첨단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2시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디엔오토모티브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엔오토모티브는 2028년까지 2.7만 평(약 9만㎡) 규모 부지에 4412억원을 투자해 첨단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구개발, 생산, 경영지원 등 3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맞춰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디엔(DN)그룹은 1971년 동아타이어공업을 모체로 성장한 자동차 부품·배터리·공작기계 전문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자산 총액 5조 원을 돌파하며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특히 GM, BMW, 스텔란티스 등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에 방진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3위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DN그룹이 부산을 핵심 생산기지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2월 DN솔루션즈가 부산에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디엔오토모티브가 배터리 생산공장을 추가로 설립하면서 부산이 DN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신공장이 들어설 기장군 동부산이파크산업단지는 지난해 12월 이차전지 관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이번 투자는 특구 지정 후 첫 대규모 투자 유치 사례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이를 계기로 우수 기업들의 본사 이전 및 공장 신설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디엔오토모티브의 투자 유치를 위해 맞춤형 입지 제안, 산업단지 계획 변경 등 전략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수차례 협의를 거쳐 기업의 최종 결정을 끌어낸 끝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부산시는 기업 신설 투자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및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며, 디엔오토모티브는 투자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 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디엔오토모티브는 이번 신공장 건설을 통해 기존 울산공장과 함께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며, 급성장하는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사업화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상헌 디엔오토모티브 대표이사는 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디엔오토모티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지역 인재 채용과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이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며, “디엔오토모티브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허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디엔오토모티브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배터리 산업의 신(新) 거점으로 부상하며,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및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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