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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포브스’ 후룬연구원이 기업가치 기준 500대 중국 민간기업을 발표했다. 딥시크 열풍 이후 중국이 민간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반도체 등 기술 기업들이 목록에 대거 포함됐다.
후룬연구소가 25일 발표한 ‘2024년 중국 500대 민간기업’ 순위에 따르면 대만 TSMC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TSMC 기업가치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6조9800만 위안(약 138조원)에 달했다.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 운영사 텐센트(텅쉰)이 2위,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3위에 올랐다.
CATL과 핀둬둬(PDD), 메이투안, 핑안보험, 비야디(BYD), 화웨이가 뒤를 이었다. 화웨이 기업가치는 19% 증가하며 10위권에 복귀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관련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대표 AI 반도체 업체 캠브리콘(한우지)의 기업가치는 189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주로 시장 수요 증가와 국산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 덕분이라고 중국 관영 증권시보는 평가했다.
웨이얼반도체와 AI 기업 센스타임(상탕), 로보택시 기업 위라이드(원위안즈싱)도 이름을 올렸다.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500대 기업 순위가 작년 11월 15일에 작성돼 딥시크는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
후룬연구소의 소장 겸 수석 연구원인 루퍼트 후게워프는 “올해 성장세를 보인 산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라고 짚었다. 이어 "500대 기업의 평균 운영기간은 29년에 불과하지만 중국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한다"면서 "이 기업들은 135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던 부동산 기업은 전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목록에 오른 기업 수도 67개에서 19개로 줄었다.
과잉생산과 가격 경쟁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에서는 50%가 넘는 기업의 가치가 하락했다. 룽지그린에너지(450억 위안 감소), JA솔라(250억 위안 감소), 진코솔라(185억 위안 감소)의 가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가격 경쟁 등으로 리샹, 니오, 샤오펑 등 전기차 기업들의 가치 하락도 두드러졌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 기업 수는 1억8086만개에 달하며 중국 전체 기업의 96%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 첨단 기술 기업 중 민간 기업 비중은 92%에 달한다.
리진 중국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중국 민간 기업의 혁신성과 잠재력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부문의 발전을 촉진하려는 중앙 정부의 의지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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