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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에 美 관세 위협까지··· 삼성·LG 돌파구 마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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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5-03-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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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CL
[사진=TC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카드 압박이 심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가전 기업들의 고심이 크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가성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신제품 공세마저 거세지며 백색가전 텃밭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점유율 유지도 힘겨워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시장을 겨냥한 중국 업체들이 TV, 로봇청소기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TV 시장에선 TCL을 필두로 중국이 국내 업체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16%의 점유율로 1위를 간신히 지켰으나 중국 TCL(14%)와 하이센스(12%)가 그 뒤를 바짝 추격중이다. LG전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10%의 점유율로 4위 머물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개인화한 인공지능(AI) TV에 주력하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I TV는 사용자의 활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안하는 ‘개인화’, 집안 가전 기기를 연결해 편의성을 높이는 ‘스마트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 청소기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로보락 등 중국 업체에 내줬다.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로보락의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46.5%였고, 특히 프리미엄 라인에서는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 등 로보락의 보안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내 가전기업이 보안을 무기로 안방 시장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IoT 보안 최고 등급을 받은 ‘녹스’ 기술을 가전에 적용했고, LG전자는 LG 표준 보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 독자 보안 시스템인 ‘실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폭탄도 우려스럽다. 만약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멕시코에 가전과 TV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TV를 만든다. 케레타로 공장에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LG전자는 레이노사, 몬테레이, 라모스 등 세 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물량 대부분은 미국에 수출된다.

냉장고의 경우엔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LG전자는 테네시주에 생산기지가 있다. 이에 만약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생산 확대로 빠르게 대응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TV, 세탁기 등의 경우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을 콕 집어 관세 조치를 예고하지는 않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다만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 펴낸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0% 대중 관세를, 여타 국가에 10% 관세를 부과한다는 선거 공약이 실현된다면 한국의 대중 수출과 수출 연계 생산이 각각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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