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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꽃게밥' 발언을 두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를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사실 왜곡에 불과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연평도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며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지대로 폄훼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해5도를 무시하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도대체 어떤 사고를 가진 사람이기에 숭고한 넋을 기리는 날 입에 담기도 어려운 참담한 모략을 위해 나라의 슬픈 바다를 감히 끌어 쓸 수 있을까"라며 "그 덕분에 미처 펴 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장병과 섬사람들의 '연평'은 하루 종일 '꽃게밥' 논란으로 시끄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의원들을 수거·처리라는 표현을 쓰며 죽이려고 했던 천인공로할 범죄를 지적한 것이 옹진군민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이라니 황당무계하다"며 국민의힘이 무리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나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어제 범국민대회 발언을 두고 '옹진군민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이라며 생트집을 잡았다"며 "윤석열을 엄호하기 위해 야당 대표의 발언에 어깃장을 놓고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다니 파렴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과 장병들의 생명보다 북한을 도발해 국지전을 일으키려 했다"며 "군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윤석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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