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에서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가 선행매매로 수년간 2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매매를 행한 핀플루언서 A씨와 A씨에게 차명계좌 및 주식 매수자금을 제공한 4명 등 총 5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금감원은 해당 사건을 조사부서에서 증권선물위원회 긴급조치로 서울남부지검에 통보했고, 남부지검은 금감원 특사경에 지휘해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특정 주식명을 올리면 순간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을 이용했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306개 종목을 사전 매수한 뒤 텔레그램 채널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직후에 고가에 매도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총 22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핀플루언서가 자신의 보유 사실을 숨긴 채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우 투자자가 객관적 판단 없이 추종 매수를 하면 핀플루언서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이후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야기될 수 있다고 유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는 투자사기, 선행매매 등 각종 불법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근거 없는 정보나 풍문에 현혹되지 않고 기업의 객관적인 가치를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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