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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 중소증권사 CEO 줄줄이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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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3-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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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LS·IBK 등 재신임

  • 지난해 부동산 PF 여파

  • 수익성 회복 더딘 상태

  • 흔들림 없는 리더십 중용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연임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유진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유창수 부회장과 고경모 현 유진투자증권 각자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달 26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유창수 부회장은 2007년 이후 20년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2021년 대표이사에 선임된 고경모 사장 역시 7년간 유진투자증권 경영을 총괄한다.

지난 5일 LS증권 임추위도 김원규 LS증권 대표를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추천했고 지난 6일 IBK투자증권 임추위는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도 현 대표이사에 대해 연임을 결정했다. 이들의 최종 연임 여부는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대손부담은 완화됐으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아직 추가적으로 대손 부담이 남아 있어 수익성 회복도 더딘 상태다.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비해 사업 다각화 수준이 낮아 PF 의존도가 높다. 특히 금리 인상기를 맞아 더욱 충격이 컸다.

CEO 연임을 결정한 증권사들 중 일부는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LS증권도 영업이익이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04%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해 영업손실 73억원을 기록했다. SK증권 역시 영업손실 64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부동산 PF 여파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간 충전영업이익 대비 추가 충당금 부담이 대형사는 평균 5%인 반면 중소형사는 평균 21%라고 분석했다. 충전이익은 총 수익에서 경비 등을 뺀 이익이다. 증권사들이 감내하기 가능한 수준이지만 중소형사 실적 회복이 더딘 이유다.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정 이하로 전이될 수 있는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조4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증권사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하라는 호재도 있는 만큼 흔들림 없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증권사들도 연임을 택했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교보증권은 2029년 종합투자금융사(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3년 종투사 인가 조기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고, 지난해 말에는 종투사 진입을 위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2021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만큼 종투사 진입이라는 과제를 계속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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