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지휘 결정을 내린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야당 사퇴 요구에 굴복하면 검찰총장이 불법과 위헌에 백기를 드는 것"이라며 "탄핵 협박에 굴하지 않고 검찰 수장으로서 당당하게 명예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야 5당은 심 총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기어이 30번째 탄핵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원이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한 이유는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을 수사하고, 구속 기한을 검찰과 쪼개 나눠 쓰자고 하는 등 적법 절차를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사법기관이라도 절차적 흠결을 저지르면서까지 인권을 침해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검찰총장이 법원 결정을 이행했다는 것과 '즉시항고'라는 위헌적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탄핵하려고 한다. 즉 검찰총장이 법을 지켰다고 탄핵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검찰이 윤 대통령 불구속 기소를 위해 애썼다'는 등 발언을 겨냥해선 "현실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거대한 음모가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음모론자의 전형적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야 5당이 이날 심 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한 것을 거론하며 공수처 폐지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고발은 결국 공수처가 야당의 '사법 흥신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금 공수처에 필요한 건 일감이 아니라 폐지"라고 쏘아붙였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비상행동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힌 민주당을 향해선 "권력 장악을 위해 국가를 내전과 같은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선전포고"라며 "국민의힘은 오로지 질서 있는 수습과 안정을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