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이통 3사 주총 시즌, 올해 키워드는 'AI 투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나선혜 기자
입력 2025-03-10 19: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이통 3사 정기 주총, LG유플러스 25일부터 시작

  • SKT·LG유플, 그룹 임원 비상무이사로…경영 효율↑

  • KT, 31일 주총…지배구조 상 큰 변화 없을 듯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통신 3사가 통신 이후의 새 먹거리,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25일과 26일 각각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비상무이사직에 그룹 차원에서 굵직한 투자를 진행했던 그룹 핵심 경영진을 끼워 넣었다. KT의 경우 김영섭 대표이사가 줄곧 추진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안을 내 놓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해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AI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던 그룹 핵심 경영진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며 AI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사외이사보다 권한과 책임이 더 넓다. 

이통 3사 중 오는 25일 가장 먼저 열리는 LG유플러스 주총에선 지난해 11월 신규 취임한 홍범식 사장의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며 남형두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COO가 전자, 그룹 등을 맡으며 전반적인 경영 활동과 통신 서비스 등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 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그룹 최고운영책임자 사진LG그룹
권봉석 LG그룹 최고운영책임자 [사진=LG그룹]

권 COO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하면서 LG유플러스의 파주 데이터센터 건설 등 AI 관련 투자와 저수익 사업 정리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월 LG유플러스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건물과 토지를 1053억원에 취득했다. 파주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6일 열릴 SKT 주총에서는 강동수 비상무이사와 김창보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한다. 강 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기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던 이성형 전 S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물러난다. 
 
강동수 SK그룹 PM 부문장 사진SK그룹
강동수 SK그룹 PM 부문장 [사진=SK그룹]
강 이사도 SK그룹의 PM부문장이다. 그룹의 주요 투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SKT가 AI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올해 MWC 2025행사에서 AI 사업 방향을 구체화한 바 있다. 이에 강 이사의 역할도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하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SKT 관계자는 "강 부문장이 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하고 있다"며 "SKT가 통신, AI 사업 영역에서 성장해 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비상무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두사람 모두 기타 비상무이사로서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경영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주사는 그룹 전체의 경영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전략적 운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며 "지주사 임원을 계열사에 비상무이사로 파견하는 것은 그룹 차원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오는 31일 주총을 열 계획이다. 지난 2023년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김성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것 외에 대부분의 이사들이 재선임돼 김영섭 대표가 진행하는 AI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통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7조5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2조4350억원, KT 3조860억원, LG유플러스 2조380억원을 각각 설비투자에 투입한다.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5세대(5G) 통신망 투자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비투자 대부분을 AI 인프라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서울 가산동과 양주, KT는 가산동, LG유플러스는 파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이들 설비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SK, LG 임원이 각각 SKT, LG유플러스 비상무이사로 오는 것은 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투자와 경영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신사업 등 투자 방향성을 계열사와 일치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