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집값 가격 급등 우려에 대해 “가격 상승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다고 하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10일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 첫 단지인 홍제 유원하나아파트에 방문해 "토지거래 허가 지역으로 규제가 있었던 곳을 풀게 되면 눌렀던 스프링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약간의 가격 상승은 예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거래되고 있는 물량이나 오르고 있는 속도, 오른 정도를 보면 아직까지는 크게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3개월에서 6개월 더 예의주시하면서 앞으로 조치할 상황이 무엇이 있는지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토허제 해제 후 서울 집값 과열 우려가 계속된 데 대해 "정확하게 거래된 물량을 확인해 보면 보도들이 다소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호가 위주로 취재가 돼서 보도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는 지난 9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도 "실거래가격 외에 부동산중개업소 의견, 매물정보, 시세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한 표본가격으로 실거래가격이 아니다"라면서 해제 이후 22일간 잠삼대청의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9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홍제 유원하나아파트에 방문해 개선된 모습을 살펴보고 재입주 시민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은 준공 후 20~27년이 지났으나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주택이 대상이다. 홍제 유원하나아파트의 재개발 임대주택 1개 동 150가구가 2022년 시범단지로 선정돼 지난 2월 준공됐다. 단열 성능이 향상된 현관문, 최신 마감재 등 전용공간·공용시설·커뮤니티 시설까지 전면 개선됐다.
오 시장은 "노후 임대 단지들이 100군데 정도 있는데 이게 첫 리모델링 단지"라며 "올해 중에 3개 단지를 싹 리모델링을 해서 새로 입주하시게 되고 아마 점차 물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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