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 도움은 물론, 기업들의 인사 채용과 평가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22일 인사관리(HR) 업무에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업무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킨 기업들이 늘고 있다. HR 업무 특성상 인재 선발, 평가, 관리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루는 것과 함께 반복적인 업무가 많다. 이러한 분야에 AI 솔루션이 도입해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인재 탐색부터 자소서와 면접 평가까지 AI가 보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HR 테크기업 원티드랩은 AI 기능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준다. '2년차 마케팅 직무 인재 추천'을 요청하면 원티드 인재풀 내에서 해당 조건에 맞는 인재를 AI 기술로 빠르게 제안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으로 인재를 찾는 것과 비교해 소요 시간을 약 58%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밖에 채용 후보자 탐색, 후보자 면접 제안 등 업무에도 AI를 활용해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 70%까지 줄였다.
원티드랩은 채용 AI외에도 HR 특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단순히 AI 도구의 도입을 넘어 인재 관리, 조직 성장 가속화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류 심사 과정도 AI 서비스를 통해 대폭 축소할 수 있다. SK C&C의 '에이닷 비즈 HR'이 대표적인 사례다. SK C&C와 SK텔레콤이 최근 서비스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한 결과 일주일 걸리던 서류 심사 과정이 4시간으로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AI가 지원자 이력과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문맥 흐름, 핵심 역량 키워드 등을 추출하고, 직무 적합성과 리스크 포인트를 도출해 보다 공정하고 일관된 평가 기준을 제공한다. 지원서 검토·평가 이외에 △AI 활용 테스트 △업무 적합성 평가 △AI 면접 △지원자 맞춤형 면접 질의 생성 등 서류전형부터 면접전형까지 채용 전반을 지원할 수 있다.
기업들은 면접자 역량을 평가하는 데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현대백화점그룹, 육해공군 및 해병대 등 약 150개 이상의 기업·기관에서 HR 솔루션 기업 제네시스랩은 '뷰인터HR'을 도입했다.
AI가 지원서를 보고 직접 생성한 맞춤형 질문과 평가 기준을 통해 지원자의 '하드스킬'을 평가할 수 있고, 면접 과정 중 비언어적 요소를 분석해 '소프트스킬'까지 평가할 수 있다. 기업의 상황을 반영한 평가 기준을 설정할 수 있고, 동일한 절차와 기준으로 면접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면접 절차의 간소화는 물론,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솔루션을 채용과정에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공정성 문제와 민감 데이터 활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등이 이슈가 됐으나, 기업들이 AI 윤리에 집중해 선제적으로 AI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HR 실무자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우수 인재를 빠르게 발굴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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