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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승부수"...한화에어로, 3.6조원 투자로 방산·조선 글로벌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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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3-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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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조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 글로벌 방산·조선·우주항공 투자 확대

  •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목표

  • 정부도 K-방산 경쟁력 강화 긍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왼쪽 사진한화 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 [사진=한화 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대표가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방산, 조선, 우주항공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러한 김 부회장의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총 595만500주의 보통주가 발행되며 신주 1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24일이며 구주주는 1주당 0.1047주의 신주를 배정받는다.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4일이다.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시설 투자 1조200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2조4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글로벌 방산, 조선, 우주항공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도약하고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전략의 일환이라고 한화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기업이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기존 채무 등에 상환하는 것과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규 설비 확충 등 미래 사업 성장에 전액 투자한다.

방산 부문에서는 해외 지상무기 시장 확대를 위해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유럽과 중동 등 방산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데 활용한다. K9 자주포 후속 모델,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현지화할 계획이다.

조선해양 분야에는 8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양방산과 조선해양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한국 거제 옥포 조선소, 미국 필리 조선소, 싱가포르 다이나맥 조선소 등과 연계를 강화하고 추가적인 해외 조선 시설 투자도 검토한다.

항공우주 사업에서는 무인기 엔진 개발에 3000억원을 투자해 자체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가능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방산, 조선, 우주항공 산업을 놓고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n)' 정책을 강화하면서 조선업 부문에서는 '조선업 강화법'을 통해 미국 내 조선업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우주군 창설과 민간 우주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군사작전 역량을 확장한 바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선제적 투자를 함으로써 미국·유럽발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삼성SDI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유상증자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증자 규모가 크고 1999년 이후 첫 유상증자인 점을 고려한 결과다. 다만 금감원은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와 적극 소통하며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심사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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