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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 시의회 예산 삭감…"민생 외면 패악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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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5-03-3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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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 기자회견 개최…추경 예산 약 161억원 삭감 요목조목 반박

  • '복지 수요 역행' 복지재단 조례 '부결'…노인·예술 예산도 '축소'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고양시의회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3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고양시의회의 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31일 고양시의회의 예산 삭감과 관련해 “시민을 외면하고 도시 발전을 가로막는 비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고양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관심 예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백억원의 민생·경제 사업이 거의 매 회기마다 무차별 삭감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제292회 고양시의회 임시회에서는 고양시가 제출한 2025년도 첫 추가경정예산안 중 약 161억원이 삭감됐다. 앞서 고양시는 기존 본예산 3조3405억원보다 2.5%(849억원) 증액됐다. 일반회계는 592억원(2.1%), 특별회계는 257억원(4.8%)이 각각 늘었다.
 
삭감 대상에는 공립수목원·공립박물관 조성, 원당역세권 발전계획, 킨텍스 지원부지 활성화, 창릉천 우수저류시설, 일산호수공원 북카페 조성 등 총 47건의 주요 사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세 차례 이상, 많게는 일곱 차례 반복적으로 삭감된 ‘단골 삭감사업’들이라는 것이 고양시 측의 주장이다.
 
특히 이 시장은 인공지능·IT 기반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을 대표 사례로 들어 고양시의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24시간 민원서비스, 교통흐름 최적화, 재난예방, 드론 순찰, 자율주행버스 등 시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스마트시티 사업은 단순한 예산 소비가 아니라, 도시에 대한 혁신적 투자”라며 “정부가 약 400억원 중 절반을 지원하는데도 시의회는 고양시 부담분조차 온전히 편성하지 않고 매번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고양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의 경쟁 끝에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이 시장은 “다른 지자체는 예산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업인데, 고양시의회는 스스로 하지 말자고 한다”며 “이것이 시민을 위한 결정인가”라고 반문했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도 삭감됐다. 고양시는 CES 참가기업을 지원해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 시장은 “성장 기회를 스스로 차단한 결정이자, 지역 유망기업들의 미래를 외면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관광 분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고양시는 고양종합운동장을 활용해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지드래곤(GD) 등 글로벌 아티스트의 공연을 잇따라 유치해 왔다. 그러나 관람객을 지역 상권과 관광지로 연계하기 위한 예산이 삭감되면서 공연 유치의 핵심 취지인 ‘지역경제 활성화’가 흐려질 위기에 놓였다. 각종 홍보매체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복지 분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노인회와 예술인 창작공간(해움·새들)의 인건비가 삭감되며 현장 운영의 안정성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은 “어르신의 권익과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양시가 2년 반을 준비해 온 이동환 시장의 핵심 공약인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조례안’은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부결됐다.
 
고양시는 경기도 내 복지대상자가 가장 많은 도시로, 기존 관공서 조직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 시장은 “이제 첫걸음인 조례안을 준비가 부족하다고 거부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완벽하지 않다고 시작조차 막는 건 핑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반복된 예산 삭감 사태가 단순한 갈등을 넘어, 시정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확한 근거나 대안 없이 예산만 자르는 무책임한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과 경제 활성화와 인프라 투자 사업까지 삭감되면서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시장은 “도시기본계획을 비롯한 미래 도시 설계 관련 예산이 계속해서 삭감되거나 지연되면서, 도시 발전의 속도 자체가 늦춰지고 있다”며 “실제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예산은 1년 넘게 네 차례 삭감됐고, 이번 추경에서는 삭감된 ‘반쪽짜리 예산’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계속되는 무분별한 예산 삭감은 고양시라는 기차의 엔진을 끄는 것과 같다”며 “시의회가 이제라도 정치가 아닌 시민을 바라보고, 남은 1년여 고양시의 동력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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