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비전문 취업 비자(E-9)를 소지한 외국인 수가 처음으로 3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그중 베트남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는 안정적인 수입과 매력적인 근무 환경 덕분에 한국 노동 시장이 베트남인들에게 큰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9 비자는 제조업, 농업, 어업 및 특정 서비스 부문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된 것으로 현재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근로자 비중이 80.5%로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농림어업(14.4%)과 건설업(3%)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E-9 근로자의 40% 가까이가 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한국 근로자 평균(2023년 기준 363만원)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20년 16.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의 약 51%가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의 급여를 받고 있어,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통계청은 비자 소지자 수에서도 남성과 여성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E-9 비자의 90.9%가 남성인 반면, 결혼 비자(79.6%)와 학생 비자(53.3%) 범주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베트남 내에서 한국 근로를 희망하는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베트남 현지 매체 전찌(Dan Tri)에 따르면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 산하 해외근로센터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EPS)에 따라 2025년 첫 한국어 시험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은 이번에 제조업에 3000명, 농업에 300명 등 총 3300명의 베트남 근로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약 4만5000명의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내 1만5400개 일자리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 시험을 치렀다. 이는 EPS 프로그램을 시행한 20년래 최대 기록이다. 2024년 7월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근로자는 약 12만명이며, 이 중 50%가 EPS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해진 시기에 귀국하면 베트남 근로자가 한국에 두 번째로 와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 끼엔장 출신의 45세 응우옌반푹(Nguyen Van Phuc)씨는 한국에서 계절 근로자로 일했으며, 계속 일하기 위해 다시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파와 사과 농장에서 8개월 동안 일했고, 생활비를 공제한 후 한 달에 약 5000만동(약 287만5000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은 힘들지만 좋은 사장님과, 열심히 일하면 보너스도 추가로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농장주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식비를 지원받으며 거의 모든 수입을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베트남의 많은 근로자들에게 한국의 노동 시장은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문이 되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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