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46%' 관세 폭탄에 현지 공장 둔 K패션·식품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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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5-04-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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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베트남에 상호관세 46% 부과

  • 베트남 '세계의 공장' 입지 '흔들'

  • 베트남 공장 둔 K-패션업계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베트남에 초고율 상호관세(46%)를 부과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유통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 제조 시설을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관세 46% 폭탄을 떨어트리면서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베트남은 '세계의 공장'으로 떠올랐으나 이번 미국 관세 조치로 그 지위가 위태해질 전망이다.

베트남에 공장을 둔 국내 패션업체들도 고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갭(GAP)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 의류를 제조하는 한세실업이 대표적이다. 한세실업은 미국 고객사에서 주문을 받아 의류를 만드는 OEM 회사로 미국 시장이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현재 베트남에 공장 8개와 사무실 2곳을 두고 있으나 이번 관세 조치를 계기로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은 엘살바도르나 과테말라 등 중미 지역 생산 기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의류제조판매기업 세아상역도 호찌민과 하노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초고율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세아상역은 현재 진출해 있는 생산 국가 내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상역은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도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식품사 중에는 오뚜기가 베트남 박닌성과 빈즈엉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닌 공장에서는 라면을, 빈즈엉 공장에서는 소스류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타이빈성에 해외 첫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다만 이들 기업의 베트남 공장 생산분은 현지 내수와 동남아시아 지역 제품 공급 비중이 높아 패션업계 대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CJ제일제당과 농심도 각각 베트남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으나 미국에도 공장이 있어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느긋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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