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빠진 코스피, 8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비관적 전망 잇따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수영 기자
입력 2025-04-07 16: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자산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다. 연초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이던 국내 증시도 결국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의 충격을 받고 있고 커플링되고 있는 코스피도 불안감이 남아 있다. 향후 관세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국내 증시는 더욱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328.20에 마감해 종가 기준 4개월 만에 23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시장에선 개장 후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후 코스피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거래일 만에 6.37%나 떨어졌다. 관세 우려에 더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들어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KRX 반도체지수는 15.10% 떨어졌고 KRX 정보기술지수도 14.20% 하락했다. KRX 에너지화학(-13.55%), KRX 철강(-12.66%), KRX 자동차(-10.35%) 등 특히 관세 영향권에 들어간 업종이 부진했다.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현·선물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8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총 13조594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외국인의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는 지수 반등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반등을 위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기를 초래한 관세정책에 변화 조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관세로 인한 기업 펀더멘털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정책도 변화를 보일지 미지수다. 오히려  각국의 보복관세로 번져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교역량 위축 우려로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9일(현지시간)부터 10%의 보편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되고, 이른 시일 내에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추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보복관세 대응으로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높아진 만큼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코스피 등락범위(밴드) 하단을 기존보다 100포인트 낮은 2250으로 조정했다. 코스피 지지선을 주가순자산비율(PBR) 0.75배 수준으로 본 것이다. 

코스피 PBR이 0.8배를 하회한 것은 2019년 8월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이며 이미 관세 영향을 선반영한 뒤 기업 실적에 추가로 악재가 반영되면서 주가 충격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트럼프 1기 때에 비해 무역 분쟁의 전선이 넓고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한국 기업 실적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