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뺑소니로 사망 사고를 낸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조형기가 지난해 밤무대에 섰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스마일 공연단'에는 '(조형기) 탤런트 연우회 예술인의 송년의 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조형기는 "작년에 여기 깍두기로 오고 오늘은 두번째 총각김치로 왔다. 작년보다 올해 분위기가 나은 것 같다"며 "텔레비전에 나올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분들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요 중에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그런 노래가 있다. 이제는 동요가 아니라 우리들의 노래가 된 것 같다"며 "XX할 XX들이 애들 프로밖에 안 만든다"고 비속어로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옛날에는 실장이면 40살, 검사면 50살쯤 되는 사람을 썼다. 근데 지금은 스물 몇 살이 검사, 실장님을 한다. 아버지 역할도 점점 젊어지고 있다. 임금님은 영조, 정조 빼고는 다 애들이다"며 "그래서 영의정도 보통 50살 먹은 놈이 한다. 그럼 그 밑에서 조형기가 정 2품을 하겠어, 정 3품을 하겠어. 자연히 '까이는' 거다. 내년에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형기는 지난 2017년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당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그가 지난 1991년 음주운전으로 3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후 유기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조형기는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원심이 법리를 오해했다는 조형기 측 주장을 받아들여 파기환송했고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조형기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는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가석방 조치로 석방돼 MBC 베스트극장 '사과 하나 별 둘'로 방송에 복귀했으나 뺑소니 사건의 여파로 활동을 중단했다.
또 그는 2020년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활동 재개를 시도했지만 누리꾼들의 항의가 빗발쳐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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