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누군가 한국을 두고 'Korea is over'(한국은 끝났다)라고 하는데, 이번 조기 대선을 '코리아 점핑업'(korea jumping up)의 계기로 삼겠다"며 공식 경선 캠프 출범을 알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별 의미 없는 경선으로 가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유쾌한 캠프의 더 유쾌한 다방' 행사를 열고 개소식을 진행했다. 캠프명 '유쾌한'은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퇴임 후 활동했던 시민단체 '유쾌한 반란'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 지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하자는 의미로 캠프명을 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개소식도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김 지사가 직접 기자들에게 커피를 따라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특정 당이 정권을 잡는다고 자동적으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비전과 철학 하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우주항공, 기후테크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산업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5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0조원 중 15조원은 미래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기회소득' 정책 등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주당 특별당규위원회가 경선룰을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으로 잠정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단히 유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역선택을 우려로 국민경선을 택하지 않는 것은 불법 계엄과 내란 종식을 끌어낸 국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더 큰 정권 교체를 위해서 국민들이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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