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 수출을 무기한 규제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지난 9일 미 상무부로부터 중국에 H20을 수출할 경우 별도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또한 전날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H20이 중국 내 슈퍼컴퓨터나 민감한 AI 시스템 개발에 사용될 위험이 있다며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약 5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에서 6% 넘게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등에 향후 4년간 수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초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으나,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미국이 다시 반도체 규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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