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전쟁 격화 속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홍콩증시 상장 계획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국 매체 신경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체이스가 최근 일부 투자자들에게 4월 말 예정이었던 CATL의 홍콩증시 IPO가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고 통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JP모건체이스가 향후 CATL의 홍콩 IPO 주관사를 맡을지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이는 미국 의회가 CATL 홍콩 IPO 주관을 맡은 미국 대형 은행들에 관련 작업 중단을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8일 존 물레나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회장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CATL의 IPO에 참여하면 중국군의 군사력 확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면서 관련 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지난 1월 중국군 연계 기업에 CATL을 추가한 바 있다. 현재 JP모건과 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4개 미국 기업이 CATL의 홍콩 IPO 공동 주관사로 참여 중이다.
CATL에 대한 미 정치권의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ATL은 2023년 기술 라이선스 제공 방식으로 포드와 협력해 미국 미시간주에 리튬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 후 미 하원으로부터 세차례 조사를 받았고, 공장 건설을 두차례나 중단해야 했다.
같은 해 12월 미 국방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판단 하에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해병대 훈련 시설인 캠프 르준에 CATL 배터리를 설치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고, 결국 CATL은 배터리 제공을 중단했다.
한편 CATL은 지난 2월 홍콩 상장 절차를 시작했으며 3월 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홍콩증시 이중 상장 승인을 받았다. CATL은 2018년 6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번 IPO를 통해 CATL은 최소 50억 달러(약 7조10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2021년 62억 달러를 조달한 중국 쇼츠 플랫폼 콰이쇼우 이후 홍콩증시 IPO 최대어가 된다. CATL은 이 자금을 주로 헝가리 공장 건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