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문한 두 번째 교황…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세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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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것과 관련 한국과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교황청은 부활절 다음 날인 이날 폐렴과 기관지염 등으로 투병해오던 교황이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케빈 패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은 “오늘 오전 7시 35분, 로마의 프란치스코 주교님께서 성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평생 헌신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황은 기관지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지난 2월 1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추가로 폐렴을 진단받는 등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져 지구촌 곳곳에서 교황의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역대 최장 기간인 38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교황은 이후 산소마스크를 쓰고 휠체어에 앉아 공개 일정을 수행했으나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의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다음 해인 2014년 8월 제6회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 및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 시복식 집전을 위해 닷새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소탈하고 자애로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그는 재임 중 한국 상황에 대해 수차례 언급했다. 방한 직전인 2014년 4월에는 공식 SNS를 통해 “한국 여객선 재난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도 게재했다. 방한 당시에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나 직접 세례를 주기도 했다.

한편 교황은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후 예수회에 입회, 33세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1998년 당시 교황이던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대주교로 서품됐고, 2001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상의 이유로 퇴위한 후 치러진 콘클라베에서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그는 1282년 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으로 2000년의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주 출신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란 이름을 사용한 최초의 교황이기도 한 그는 동성애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승인하는 등 소수자를 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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