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금 현물 가격이 2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금리 인하 압박으로 시장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3500.1달러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전날 최초로 3400달러를 넘은 데 이어 연일 상승세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85% 오른 3487.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33%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날 6월물 금 선물 가격도 처음으로 3500달러 선을 넘었다.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509.9달러까지 올랐고, 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2.31% 오른 3504.4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상대로 연일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을 “중대 실패자”로 지칭하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의사결정이 매번 늦는다는 뜻)이자, 중대 실패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많은 사람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취임 후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 가격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지난해 대선 기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연준의 독립성이 약화된다면, 이미 관세와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추가적인 상방 리스크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