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 정책 발표 전 재고 비축 수요에 따른 선주문 효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3일, 삼성전기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LG이노텍의 1분기 증권사 평균치(컨센서스)는 매출 4조4471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40%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LG이노텍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00억원대였는데 10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2조6937억원의 매출과 20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2.6%, 1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000억원대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이 다시 2000억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종전보다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2분기에 발생할 매출 일부가 1분기로 몰리면서다. 다만 관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2분기 이후부터가 '진짜 성적표'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2분기에 발생할 매출 일부가 이미 1분기에 반영된 만큼, 기업들은 향후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권에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당장 폭탄은 면했으나, 장기간 우리 기업들의 경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불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관세 영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봤다.
양사는 향후 사업 확장 전략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방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과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 시장 성장과 함께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MLCC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주력인 카메라모듈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전장 부품과 기판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전장 부품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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