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이번 주 전체 직원의 20% 이상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감원이 조직 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경영을 간소화하며 엔지니어 중심 문화를 재건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인텔 전체 직원 수는 2023년 말 12만4800명이었으나, 지난해 8월 발표된 1만5000명 규모 해고 등을 거쳐 지난해 말 기준 10만89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탄 CEO는 지난달 31일 ‘인텔 비전’ 콘퍼런스에서 “일하는 방식을 단순화하겠다”며 관료주의 타파를 공언했다. 그는 인재 확보, 재무 구조 개선, 제조 공정 효율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탄 CEO는 팻 겔싱어 CEO의 후임으로 지난달 정식 취임했다. 겔싱어 전 CEO는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인텔은 지난해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직면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블룸버그는 칩스법의 최대 수혜자가 인텔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칩스법에 대해 "돈 낭비"라며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지원이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 14일 자회사인 ‘프로그래머블 칩’ 부문 알테라 지분 51%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인텔은 개인용컴퓨터(PC) 중앙처리장치(CPU)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지만 모바일·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에 느리게 대응하며 경쟁에서 뒤처졌다. 현재 AI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엔비디아를 추격 중이다.
한편 인텔은 오는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최악의 매출 감소세는 지나갔지만 단기간 내 과거 매출 수준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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