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1%대 급등했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로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된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투자 주체는 기관이다. 기관은 홀로 7076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36억원, 186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LG에너지솔루션(5.12%) △현대차(2.37%) △기아(3.69%) △셀트리온(1.46%) △KB금융(1.92%) 등이 강세를 나타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3%)는 약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도는 없다며 금리를 인하할 적기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입장을 하루 만에 번복한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루 만에 말을 재차 바꾸는 모순적인 트럼프 행보에 시장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對中)무역 정책에 대한 변화도 감지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매우 가까운 시일 내 대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수준의 관세율로는 현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도 24일부터 관세 협상에 돌입한다. 이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관세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현대차,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 저녁 9시 관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피해 우려가 컸던 낙폭과대주에 기대감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96포인트(1.39%) 상승한 726.08에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6억원, 333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53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6.98%) △HLB(4.49%) △에코프로(4.97%) △레인보우로보틱스(1.42%) △리가켐바이오(1.16%)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클래시스(-1.26%)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경영 복귀 기대감에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소재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 반등에 국내 AI 반도체 주도 크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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