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 포항시장 예비후보 소환…"2022 6·1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 확인"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김 여사의 낙점이라고 지목된 인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을 23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차장검사 이지형)은 이날 당시 국민의힘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문 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당내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당시 김 여사가 낙점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문 원장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포항시장 선거 당시 공천 과정에 개입한 것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 여사 뜻을 앞세워 3선에 도전하던 이강덕 예비후보를 컷오프(공천배제) 했고, 문 원장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본인이 공천 받을 것이라고 말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CBS 라디오에서 2022년 4월께 김 여사를 만나 나눈 얘기라며 "'김정재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인데 공천 때문에 무리수를 많이 둔다"며 "당신 혹시 누구누구를 공천 줘야 되는 상황이 있거나 내가 알아야 될 게 있느냐' 그랬더니만 그때 김건희 여사가 저한테 '저는 김정재라는 사람 몰라요'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고도 일 처리가 안 돼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라면서 "'김정재가 울고불고', 왜 울고불고했다는지 사실인지도 모르겠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문 원장은 "김 여사를 알지 못하고, 만나거나 공천을 부탁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청장 공천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근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명씨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가 보석으로 최근 풀려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다시 불러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