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 흉기 난동 사건' 충격적인 목격자 증언..."피해자, 살아 있었다"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로 시민들을 공격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피해자가 방치됐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난 22일 오후 6시 20분쯤 발생한 '미아역 흉기 난동 사건'을 다뤘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정형외과 환자복을 입은 30대 남성 A씨는 미아역 인근 마트에 들어가 술을 꺼내 마신 후 진열된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일면식도 없던 여성 2명에게 휘둘렀다.

A씨의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또 다른 피해자인 40대 여성은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목격자인 인근 주민은 사건 직후 흉기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방치됐었다고 증언했다.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JTBC 보도 화면 캡처]

목격자인 인근 주민은 '사건반장'에 "바로 옆에 OO 병원 응급실도 있다. 내과도 있고 외과도 있는데, 외과 전문 병원이긴 한데. 환자인데 너무 방치한 것 때문에 제가 열을 받아서, 환자가 그렇게 막 피를 흘리고 날씨도 추웠다"며 "살아계셨었다, 그 당시까지. 제가 볼 때는 20~30분 정도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에는 그렇고 병원 (거리가) 30m밖에 안 되고, 거리상으로 걸어서 일반인이면 15초, 20초면 가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A씨는 범행 후 해당 마트에 진열된 과자 더미 사이로 흉기를 숨기고 인근 골목으로 이동해 담배를 피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다른 목격자는 “그 남자(A씨)가 담배를 꺼내더니 골목 담벼락에 기댔다. 누군가랑 너무 태연하게 통화했다”며 “경찰이 오니까 ‘담배 피우고 갈 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 흡연을 끝낸 후 경찰에 제압돼 호송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이데일리에 “오후 6시 22분쯤 경찰 3인이 도착해 2명이 피의자와 대치했다”며 “1명은 피해자를 돌봤고 2분 뒤 피의자를 검거했다. 그리고 26분에 구급대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