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이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페루와의 잠수함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협약(MOA)을 이번 주 중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페루 국영 시마조선소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이은 본격적인 사업화 행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페루와의 잠수함 개발 사업은 이번 주 MOA 체결을 앞두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연말쯤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특수선 부문에서 해외 수주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필리핀의 초계함 2차 사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호위함 수주전에 대응하고 있으며, 폴란드·캐나다의 잠수함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는 "필리핀 초계함 2차 사업은 올해 하반기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수주를 준비 중"이라며 "사우디 호위함 사업도 같은 시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해군 납품형과 수출형 호위함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무인 체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투형 무인 수상함 1차 개념연구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해군이 발주한 2차 개념연구를 수주해 연말까지 개념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이르면 2년 내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 방산 조선업체인 헌팅턴 잉걸스와 MOU를 체결하며, 미국 함정사업 참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현지 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36.3%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와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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