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號 농협금융, 첫 성적표에도 '글쎄'…'중장기 전략' 주목

  • 올해 1분기 순이익 7140억, 전년比 11%↑…비은행 사업 확대 필요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농협금융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NH농협금융]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올 2월 취임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은행 외에는 지주사를 이끌 계열사가 사실상 전무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년 만에 추진하는 중장기 전략에는 이러한 방안들이 종합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NH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714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이 순이익 5544억원을 시현하며 농협금융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계열사 대부분은 순이익이 줄었다. 계열사별 감소 폭은 △NH농협생명 133억원 △NH농협손해보험 330억원 △NH투자증권 173억원 △NH농협캐피탈 6억원 △NH벤처투자 3억원 등이다. 계열사 9개 중 농협은행을 포함한 단 3곳만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이 최근 착수한 새 중장기 로드맵에는 비은행 부문의 성장 기반 마련이 주요 내용으로 담길 전망이다. 농협금융은 이달 컨설팅 업체 선정 관련 경쟁입찰을 진행했고, 5월 초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이르면 연내 전략 수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이 중장기 전략을 세우는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이나 재무, 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이 새로운 전략 마련에 나선 것은 ‘5대 금융지주’란 말이 무색하게 IBK기업은행에도 순이익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880억원 차이로 기업은행을 앞섰던 농협금융은 이듬해부터 4년 연속 더 낮은 순이익을 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2조4537억원)마저 2000억원, 올해 1분기는 1000억원가량 기업은행에 뒤처졌다.

은행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지주 전체의 73.6%에 달한다. 올 1분기도 은행 비중이 77.6%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낮은 수익성은 지주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농협손보는 2022년 1147억원, 2023년 1133억원, 지난해 1036억원 등 매년 순이익이 줄고 있다.
 
올해 2월 취임 당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역시 “2012년 금융지주 출범 후 13년이 지났다”며 “자산 규모나 수익성을 높여 나름대로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 마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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