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샷] "부모님 휴대폰 확인해 봤더니"…SKT 사태 후 자식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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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부모님을 대신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려다가 놀란 누리꾼의 글이 화제다.

최근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SKT 유심 해킹 사건 때문에 엄마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해야겠다 싶어서 그간 한 번도 접속 안 해본 엄마의 티월드(T World)를 들어가 봤다"고 말했다.

이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전 문득 엄마가 유료 부가 서비스 가입하신 게 있나 싶어서 확인해 봤다가 진짜 순간 어이가 없었다"며 "엄마가 단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온갖 유료 부가 서비스들이 잔뜩 가입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써본 적도 없는 부가 서비스들로 월에 4만4000원 돈이 나가고 있었다"며 "진작 확인해 드릴 걸 속상했다가 이제라도 발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SKT 유심 사건이 어이없게도 내겐 이런 발견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이런 경우처럼 휴대전화를 잘 체크 못하는 어르신들 본인도 모르게 서비스 가입돼 있고 그럴까 봐 우려된다"면서 "다들 부모님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한 번씩 체크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휴대전화 화면 속 부가 서비스 요금은 4만3684원에 달했다. 적게는 550원, 많게는 1만1000원에 달하는 부가서비스가 무려 16개나 가입된 상태였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SNS를 통해 "유심을 교체하러 대리점에 갔다가 대기 줄이 길어 포기하고 근처 LG유플러스와 KT 대리점을 둘러봤다"면서 "우리 집과 부모님 집 모두 SKT통신+IPTV+인터넷을 쓰고 있다고 하니까 견적을 내줬는데 여러 혜택을 받아도 오히려 월 통신 요금이 줄었다"고 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실은 지금까지 팔순 부모님의 통신 요금을 월 3만원대로 내고 있었는데 기초연금을 받는 65세 이상 노인들은 월 1만2000원이 할인돼 2만원대 초반이면 된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는 것이다"며 "이런 건 통신사가 어르신 고객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통신사들이 오래된 고객을 우대하기는커녕 호구로 여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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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보통 휴대폰을 개통할 때 대리점에서는 각종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을 권유하지만, 대개 3개월만 유지하고 해지하면 된다는 안내를 한다. 그러나 디지털기기 사용에 둔감한 노령층은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만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542건에 달했다. 전체 피해자 가운데 해당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15%를 웃돈다. 이동전화서비스는 만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피해 구제 신청에서 매년 상위 1∼2위를 차지한다.

신청 사유는 사업자가 설명한 가입 조건과 계약서 내용이 다른 '계약불이행'이 33.2%(180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해지를 요청하자 위약금을 과다 부과한 '계약해제·해지 위약금' 관련이 19.4%(105건),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가 17.2%(93건), 계약 취소 요청을 거절한 '청약 철회' 11.4%(6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SKT 측은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 방안의 기준으로 "70세 이상 고객 중 장애인, 국가 유공자 및 시각 장애인 등 유통망을 찾아가거나 직접 가입이 어려운 분들"이라며 "취약 계층에는 상담사가 연락을 드려 가입방법을 안내하고 원하면 가입을 대행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우려가 종식될 때까지 꾸준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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