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해외여행"...황금연휴 한숨 쉬는 자영업자

  • 5월 황금연휴에...국내 상점가 '썰렁'

  • 추경예산 4.3조원, 소상공인 '긴급 수혈'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해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해외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5월 황금연휴가 찾아왔지만 사장님들에게는 연휴가 없다. 

일반적으로 연휴가 시작되면 내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5월 첫째 주말인 3∼4일부터 어린이날·석가탄신일(5일), 어린이날 대체휴일(6일)이 생기면서 나흘간의 연휴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상권들은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한다. 

정부 역시 연휴가 길어져도 내수진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근로자의날과 토요일 사이에 낀 5월2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설 연휴 중간에 낀 1월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엿새간의 황금연휴를 만들었지만 해외여행객만 늘어나는 역효과가 생겼다. 1월에 해외로 출국한 국민은 29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특히 5월 연휴 기간 광화문 등 직장인을 상대로 한 오피스상권의 음식점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연휴 내내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것이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연휴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도심 상인들은 공동화 현상으로 하루 매출이 날아가는 문제까지 생긴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진작으로 이어지려면 소비 쿠폰 등 소비 활성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아웃렛도 황금연휴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준비 중이지만 '연휴 특수'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통계청의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로 34% 감소했다. 4주 전과 비교해서는 8% 줄었다. 연휴에 오히려 가계 지출이 줄었다. 

빚에 허덕이는 사장님들도 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은 344.5%로 집계됐다. 이는 자영업자가 연 소득의 3.4배에 달하는 규모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최근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중 4조3000억원을 소상공인 비용부담 경감, 영세 사업자 매출기반 확충, 취약계층 생활안정 지원 등에 편성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구제책 마련에 큰 비중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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