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기관 투자 자금의 대규모 유입에 힘입어 조만간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0.74% 하락한 9만5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9만30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곧바로 반등했고 지난 2일엔 9만7000달러를 넘기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을 1만5355개(2조원 규모) 추가 매수했다. 프랑스 기업 더블록체인그룹은 공시를 통해 "2034년까지 비트코인 최소 17만개, 최대 26만개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절 연휴를 전후로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포착되면서 비트코인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뒤 조만간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계 다국적 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 2분기 12만 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피델리티도 최근 디지털자산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은 '낙관적 구간'에 진입했다"며 "최근 달러 약세도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한 리스크로 지적된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마이크 맥글론은 이달 초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지만, 급등락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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