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1번째 주' 발언 후… 캐나다, K-방산에 러브콜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막말 외교’로 불쾌감을 드러낸 캐나다가 국방 자립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 방위산업이 캐나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4일(현지시간) “한국, 캐나다의 새로운 군수품 공급국이 되길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K-9 자주포·잠수함 등 한국산 무기체계의 수입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CBC는 한국 방산업체 현장을 직접 취재해, 캐나다가 차기 무기 조달 리스트에 기동력 중심 무기체계를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기동성이 현대 전장에서 핵심이라는 점이 입증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BC는 특히 한국산 K-9 자주포를 대표 사례로 꼽으며 “한국을 민주주의의 새로운 무기고로 부르는 이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약 후 12개월 이내에 K-9을 납품할 수 있다”며 신속한 공급 능력을 강조했다.

잠수함 사업에서도 한국이 유럽 주요국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BC는 캐나다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은 소요 예산, 납품 일정, 유지·보수, 승무원 훈련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제안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2035년까지 4척의 신형 잠수함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정 수출을 위해 경쟁을 벌여온 구조를 넘어 협력 체계를 구축한 점도 CBC는 주목했다. 이는 방산 기술력뿐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대응 유연성을 함께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캐나다글로벌문제연구소(CGAI) 데이브 페리 연구원은 “작전 준비 태세에 결함이 있는 캐나다 군대로서는 신속한 조달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CBC와의 인터뷰에서 “방산 협력은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양자관계의 외교적 확장을 시사했다.

이번 보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비유하는 등의 모욕적 발언 이후 캐나다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된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최근 총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동맹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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