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최종 결정된 가운데 양당 후보들의 첫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경청'과 '통합'을 콘셉트로 광화문에서 첫 선거 유세에 임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반(反)이재명' 기치 아래 '청년' 키워드를 내세워 서울과 대전·대구를 연이어 방문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양당 후보들은 12일 공식 대선 후보로서 처음으로 시민들 앞에 설 계획이다. 지난달 일찍이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통합형'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이 후보는 광화문 광장에서 공식 일정의 포문을 연다.
특히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광화문 광장에 이어 경기 성남시 판교동과 화성시 동탄, 대전광역시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강훈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빛의 혁명 광화문 유세를 시작으로 판교에서 혁신과 관련된 브라운백 미팅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후 동탄에서 'K-반도체' 유세를 하고, 'K-과학기술'을 주제로 대전에서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광화문을 첫 유세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빛의 혁명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고, 이번 대선이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회복과 성장으로 바로 세우는 출발의 의미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등록하는 이 후보의 10대 정책·공약도 같은 날 공개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추진했던 '후보 교체'로 혼란이 이어지며 한발 늦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게 됐다. 김 후보는 늦어진 만큼 속도감 있게 선대위를 구성하고, 유세 콘셉트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주요 키워드는) 청년 중심으로 갈 것"이라며 "김 후보가 처음부터 청년에게 무게를 많이 뒀기 때문이고, 또 노동운동도 했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나 '기업하기 좋은 나라'도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첫 공식 일정 지역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으로 정해졌다. 김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시장으로 향해 민심을 청취한다. 오후에는 충청·대구 지역을 순회한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들러 묘역참배를 한 뒤 충청권 선대위 출정식을 참석할 계획이다. 이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인 권성동·안철수·나경원·양향자·주호영·황우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선대위 회의를 열었다. 구체적인 인선은 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 이후 발표된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유세) 차 등이 잘 랩핑 돼서 현장 투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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