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교황' 레오14세, 프란치스코 교황 참배하고 공식 외부 일정 개시

  • "교회는 세상의 어두운 밤 밝혀야"

새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마 가톨릭의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참배하고 본격 공식 외부 일정을 개시했다.
 
10일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성모 대성전)에 안장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리석 무덤 위에 흰 꽃 한 송이를 놓고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로마 4대 성전 중 하나인 이 성전은 바티칸이 아닌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최초의 성당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지난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 엄수 뒤 성모 대성전으로 운구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참배 전 비공식 일정으로 로마 외곽 소도시 제나차노에 위치한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1200년부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관리해 온 유서 깊은 곳이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으로 1982년 사제품을 받았다.
 
선출 후 첫 바티칸 외부 방문지로 이곳을 찾은 레오 14세 교황은 제나차노 주민들에게 “교회가 제게 맡긴 베드로의 후계자로서의 사명을 시작하는 이 첫날들에 꼭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전날 바티칸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들을 대상으로 첫 미사를 집전했다. 영어로 강론을 시작한 후 중간에 이탈리아어로 전환한 그는 “(교회가) 이 세상의 어두운 밤을 밝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교회의 ‘충실한 관리자’가 될 것이며, 교회는 ‘건물의 웅장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거룩함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평범한 사람들 편에 서서 부유한 자와 권력층에 맞서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외부 일정을 개시한 레오 14세 교황은 12일 로마에서 외신들과 기자 회견을 갖는다. 18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즉위 미사가 진행된다. 첫 일반 알현은 21일 이뤄질 예정이다. 24일에는 로마 교황청과 바티칸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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