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민주진영과 협력 원해...中제외 공급망 구축할 것 "

  • 취임 1주년 앞두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

  • 中 향해 "자유무역 체제 악용...세계서 덤핑"

  • 美 관세에 "맞서지 않고 협상하겠다" 강조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AFP·연합뉴스]



"대만이 가지고 있는 생산·제조 부문의 강점을 활용해 민주주의 진영과 연대를 강화하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길 희망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13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발(發)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경제적 위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민주주의 진영과의 공급망 구축을 통한 자유무역 수호에 집중하겠다는 대만의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세계 경제에 위기를 가져오는 것은 "중국"이라며 "중국은 자유 무역 체제를 악용한 표절과 위조로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규모 정부 보조금을 투입을 통해 부당하게 저가 상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덤핑(저가 밀어내기 수출)으로 자유경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서방의 지적에 동참한 것이다. 

대만 역대 8번째 총리로 지난해 취임한 라이 총통은 오는 2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친미, 반중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만 경제뿐 아니라 안보를 위해서도 민주 진영과의 공급망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상황은 다른 나라들과 다르다.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며 "대만을 합병하려는 중국의 야망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늘날 중국의 정치적, 군사적 위협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주권을 수호화고 , 자유롭고 민주적인 체제를 보호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대만의 선택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안관계에 대해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국방비 증액과 자위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중국이 대만을 평등하고 존엄하게 대하는 한, 대만은 중국과 교류하고 협력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국가 선택이 아닌 가치선택”이라고 했다. 우회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반드시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며 “국가 간의 선택이 아니라, 민주주의 헌정 체제를 선택할 것인가, 전제독재 체제로 회귀할 것인가라는 가치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 라이 총통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만 경제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우려하면서도 미국에 맞서는 대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에 상호관세 32%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의도에 대해 재정 문제 해결과 산업화 강화, AI 중심 국가 건설, 세계 평화에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 제품 구매와 투자, 비관세 장벽 해소에 동의하고 미·대만 간 무역적자를 확실히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제로(0) 관세’에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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