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험지'인 부산광역시를 찾아 해양수산부와 해운 전문기업 HMM의 부산 이전을 공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가능했다면 전 정부에서 했을 것"이라며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시장에서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국가 기관은 협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데, 여기 저기 찢어놓으면 업무가 안된다"며 "부산은 해양 수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유일하게 해양수산부는 부산으로 옮길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민간 회사를 부산 유치로 동시에 진행해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HMM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지원해 후방 산업도 키워야 한다. 그 핵심이 해운 회사"라며 "민간 회사지만 정부가 자금을 출자했으므로 마음 먹으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전재수 의원과 HMN 노조 및 해운 전문가들도 참석해 정책 협약식도 진행됐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이행함으로써 검증 받고 재신임 받는 것"이라며 "선거에 나가면 실현 불가능한 약속을 안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공약 이행률 95%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인데 이유가 있다"며 "실현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한 다음에 많이 지키면 공약 이행률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부산에서 첫 일정으로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선은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가 목표"라며 "낙관적인 전망도 있지만, 결국 박빙의 승부를 겨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빠짐 없이 투표해달라"고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것을 거듭 독려했다.
또 오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업 분야 공약으로 "조선업을 미래 발전 5대 전략으로, 조선 강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 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친환경 미래 선박 시장 선점 △'에너지 고속도로'로 풍력 선박 시장 추진 △선박 제조 시스템 고도화 △중소 조선사의 경쟁력 강화 △특수선 건조와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새 성장 동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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