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AI 모임총무' 선보인다

  • 올 4분기 도입…경비 정리에 모임장소 추천도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미지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이미지 [사진=카카오뱅크]
인공지능(AI) 총무가 은행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모임통장 전통 강호 카카오뱅크가 던진 승부수로 1200만명에 달하는 동아리, 동문회, 동호회 등 회원들 회비 관리가 더욱 손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4분기 'AI 모임총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모임통장에 AI 서비스가 도입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모임통장 경비 정리는 물론 커뮤니티 약속 계획도 짜주는 기능이 탑재된다. 그동안 총무가 통장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돈 액수를 확인해야 했다면 AI 모임총무를 통해 통장 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모임통장 총무 등 참여자 누구나가 '회비 안낸 사람 누구야?' '월별로 모임 회비 정리해줘' '우리 다음 모임 장소 추천해줘' '여행 경비 정리해줘' 등을 물으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AI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주된 배경에는 저원가성 예금이 있다. 모임통장에서 오가는 자금은 예·적금과 달리 별도 이자 비용이 나가지 않아 은행권 대표 저원가성 예금으로 꼽힌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연간 금리는 0.1%에 그친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올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요구불예금 잔액은 1년 전 대비 22% 증가한 36조7000억원이다. 자금 조달 비용률은 2.12%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2.7%)보다 0.58%포인트 낮다. 

카카오뱅크는 이용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대폭 감축할 수 있는 AI 모임총무를 도입해 퍼스트무버 지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올 3월 말 기준 모임통장 잔액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이는 전체 수신 규모 중 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용자 수는 1200만명으로 업계 최대다. 카카오뱅크는 △생활비 관리 기능 △회비 관리 기능 △모임게시판 △모임 체크카드 등 서비스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은행권도 대고객 AI 서비스 도입을 늘려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서소문 지점에 챗GPT 기반 AI 은행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직원들에게 먼저 기술을 선보이고 점차 비대면 채널로 확장해가려는 곳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은 고객·시황 분석 리포트, 포트폴리오 제안, 세일즈 스크립트 등 상담 자료를 자동생성하는 'PB 에이전트'를 테스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개발한 '우리GPT'를 최근 '운용GPT'로 발전시켜 리스크통제자가진단 기능까지 가능하게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