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동 주미대사가 2년 3개월여 대사직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로써 한·미 양국 모두 상대국에 주재하는 정식 대사가 없는 상태가 됐다.
13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제28대 주미대사였던 조 대사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12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조 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23년 4월 주미대사로 부임해 2년 3개월간 재임하며 2023년 윤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등에 관여했다. 조 대사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특히 미국, 북핵 관련 외교에 전문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윤석열 정부 첫 외교부 1차관도 지냈다.
또 대사 재임 중 미국(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교체와,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에 이은 한국(윤석열 전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의 정권교체가 잇달아 이뤄진 가운데, 그는 한·미관계의 격동기에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했다.
조 대사는 최근 미국과 일본, 러시아, 프랑스 등 주요국 주재 대사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이뤄진 이임 지시를 받고 귀국하게 됐다. 신임 대사 부임 전까지 이준호 주미대사관 정무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예정이다.
미국은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대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1월 7일 이임한 뒤 같은 달 11일 부임한 조셉 윤 대사대리 체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취임한 이 대통령과 지난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신임 주미대사와 주한대사 지명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양국 간에 조율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회담 일정이 조기에 잡힐 경우 양국 모두 정식 대사가 부재 중인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치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기 주미대사로는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 원장,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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