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 칩이 中으로 우회수출, 증거 없어"

  • 엔비디아, H20 저사양 버전 중국에 출시할 계획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최신 AI 칩이 “중국으로 몰래 넘어간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 중인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하드웨어는 물리적으로 크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밀수되기 어렵고, 고객들도 규정을 숙지해 자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CEO는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주력 제품이 최대 7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36개의 프로세서로 구성된 통합 시스템이라며 “그레이스 블랙웰 시스템은 거의 2톤에 달해 주머니나 백팩에 넣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칩이 전용(轉用)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국가들과 기업들은 전용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고, 모두가 엔비디아 기술을 계속 사용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아주 엄격하게 감시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주 중동 순방 대표단에 동행한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마련한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폐기할 것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 칩 1만8000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AI 칩의 중국 전용 가능성이 우려됐던 중동 시장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황 CEO는 중동 고객을 우선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적절한 수요 예측만 있다면 모두를 위한 기술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칩 수출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를 위반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싱가포르 법인이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미국 기술의 전 세계 확산을 제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며 “미국 기술을 전 세계에 최대한 확산시키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울러 황 CEO는 대만 포모사 TV에 출연해서는 중국 수출용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H20을 끝으로 중국 시장에 호퍼 시리즈 칩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H20 이후 중국 시장에 공급할 칩에 대한 질문에 “호퍼는 아닐 것”이라며 “호퍼를 더 이상 수정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유일하게 합법 판매 가능한 H20 수출도 제한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두 달 내로 H20의 저사양 버전을 제작해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호퍼 시리즈 이후 작년 말부터는 블랙웰 시리즈를 주력 상품군으로 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