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 현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규칙한 경제 정책과 정책 신뢰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유럽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라트리뷴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클수록 달러가 절상되지만, 현재는 유로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금융시장의 일부에서 미국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변화는 위협이 아닌 유럽에게는 기회”라며 “유럽연합(EU) 통합을 더욱 심화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것에 대해선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경제 안정의 기본”이라며 “중앙은행이 재정 당국의 영향력 아래 놓였던 역사적 사례들은 결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유럽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그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용은 유지되고 있으며, 구매력은 개선 중이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다”며 “미국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도 유로화가 수년 내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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