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삼국지] 로봇 두뇌 '피지컬 AI' 美中 잰걸음...韓 경쟁력 강화 시급

  • 미국·중국 정부 주도 로봇 두뇌 피지컬 AI 투자 확대

  • 엔비디아 필두로 빅테크 관련 투자·연구 활발

  • 휴머노이드, 드론, 자율차 등 다양한 로봇 제어

  • "한국, 뒤쳐지지 않으려면 '피지컬AI위원회' 만들어야"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현장에서 자사 피지컬 AI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피지컬 인공지능(AI)'에 대한 미국과 중국 기업의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이 양국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기술 확보와 함께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최근 발표한 '피지컬 AI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등은 AI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정부 주도로 AI 에이전트에 이어 피지컬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은 피지컬 AI 기술 자립을 위해 리쇼어링과 관세 등 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국가과학재단은 2023년 538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699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했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시를 중심으로 100억 위안(약 2조원) 규모 피지컬 AI 산업 발전 기금을 조성했다. 일본도 문샷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까지 4억4000만 달러를 들여 AI 기반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민간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픈AI,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피지컬 AI 개발사 피겨AI에 6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 2월 독자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관련 연구를 강화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을 연초 공개하고, 로봇의 움직임을 현실 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물리 엔진 '뉴턴'을 하반기 오픈소스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피지컬 AI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모습이다. 

피지컬 AI란 휴머노이드형, 자율주행차형, 드론형, 무인운반차형 등 다양한 형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다. 잉보 리 중국 하이난대 교수는 "피지컬 AI는 디지털 AI의 확장 개념으로 물리적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두뇌 핵심인 AI 기반모델,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컴퓨터 비전 및 센서 인식, 로봇 제어를 위한 에지 컴퓨팅 및 차세대 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의 총합이기도 하다. 

반면 국내의 경우 피지컬 AI 관련 정부 투자가 대단히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SPRi는 "한국이 컨트롤 타워 없이 개별 기업·기관 차원의 산발적 대응에 머문다면 향후 글로벌 피지컬 AI 표준 정립 과정에서 배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수 SPRi 선임연구원은 "AI와 로봇 정책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 규제 개선 등을 통합 조율하는 '피지컬 AI전략위원회(가칭)'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등에 대응할 전략적 재정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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