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가 올 1월 발표했던 기업공개(IPO) 연기 후 다시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022년 처음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수요예측 후 시장 반응이 부진하자 일정을 연기했던 케이뱅크의 세 번째 상장 도전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9월 예비심사를 통과할 당시 약 7조원의 기업 가치를 제시했으나, 금리 인상기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공모를 중단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는 목표 가치를 5조3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다시 공모에 나섰지만, 수요 예측 실패로 일정을 연기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 작업에서 주관사단을 다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때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로 주관사단을 재구성했다. 이번에는 이들 모두 경쟁 입찰 대상에 포함시켜 원점 재검토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마쳐야 하는 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2021년 6월 유상증자 당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등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맺은 주주 간 계약에 'IPO를 실행하지 못하면 동반 매각 청구권(드래그얼롱)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기한이 마감되기 전에 증시 입성에 성공해야 FI들의 권리 행사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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