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 협회, 양 학교 개최...뉴질랜드 양 전문가 초청 '양털깍기' 교육 진행

  • 조세환 회장, "양 산업기술 경쟁력 높이고 농촌관광 성공사례 위해 노력"

  • 마크 윌리스 뉴질랜드 수출협회장, "한우농가 장점 살려 한국만의 사육방식으로 발전해야"

  • 디온 모렐, 뉴질랜드 양털깎기 챔피언..."양털깍기는 특별한 직업"

한국 양 협회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대성목장에서 제1회 양 학교를 개최하고 실습 중심의 양털깍기 교육을 진행했다사진박종석 기자
한국 양 협회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대성목장에서 제1회 양 학교를 개최하고 실습 중심의 양털깍기 교육을 진행했다.[사진=박종석 기자]

한국 양 협회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 있는 대성목장에서 한국 양 협회와 양 농가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양 학교를 개최하고 국내에서는 생소한 실습 중심의 양털깎기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22일 한국 양 협회에 따르면 양털깎기는 양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이 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양털깎기 전문가는 조세환 한국 양 협회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초청했다.
 
조세환 회장이 초청한 마크 윌리스(Mark Willis)와 디온 모렐(Dion Morrell)은 양 산업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이다. 마크 윌리스는 헤들리 존 익스포터스(Hedley John Exporters) 대표와 뉴질랜드 생축 수출협회(NewZealand Livestock Exports Association) 회장이다. 디온 모렐(Dion Morrell)은 양털깍기 전 챔피언으로 엘리트 울 인더스트리 트레이닝(Elite wool industry trainlng) 대표로 있다.
 
교육은 지난 18일부터 5일간 진행됐다. 양털깍기에는 조승호 대성목장 이사와 목영윤 도전목장, 이한성 호성목장, 사루 대성목장 직원 등이 교육생으로 참가했다.

양털깎기는 양털을 깎아줌으로써 양은 더운 날씨에 과열되지 않고 털의 무게로 인해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양털은 아무나 깎을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양털깎기(Shearing)는 1년에 한 번 하며 겨울 동안은 양털을 깎지 않는다. 그 시기에 양털을 깎으면 양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접 시범에 나선 디온 모렐은 경력 40년차 답게 양을 다루는 솜씨가 대단했다. 그가 양털깍는 이발기를 들자 2분도 안돼 벌거벗은 양이 탄생했다. 그는 시범을 보이는 동안 양털을 깎는 것이 즐거운 일인 것처럼 한 시도 미소를 잃지 않으며 실습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뉴질랜드 양털깍기 챔피언 디온 모렐이 참가자들에게 양털깍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뉴질랜드 양털깍기 챔피언 디온 모렐이 참가자들에게 양털깍기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실습에 나선 교육생들은 양털을 깍기도 전에 양을 다루는데 많은 땀을 흘렸다. 이에 디온 모렐은 “양털을 깎을 때는 부드럽고 신속하게 깎아야 양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양털깎기는 조금 특별한 직업이다. 이 일을 좋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학교를 개최한 조세환 회장은 “양 농가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양 학교를 열었다”며 “양 산업으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되는 농촌관광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크 윌리스 회장이 지난 26일 양 학교가 열린 대성목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마크 윌리스 회장이 지난 22일 양 학교가 열린 대성목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한편 마크 윌리스 회장은 방문 기간 중인 지난 2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조세환 대성목장 회장은 고기용 양의 수입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두수의 고기용 양 수입을 과감하게 진행했다”며 “개척자로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윌리스 회장은 대한민국 양 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양고기 수입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농가들이 고기용 양을 선택해 사육하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운을 뗐다.
 
그는 “(뉴질랜드와 한국을 비교하자면) 뉴질랜드와 한국이 다른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뉴질랜드는 적은 인구에 큰 땅을 가진 나라로 양고기 수출을 목적으로 하지만 한국의 양고기 산업은 국내 소비용으로 사육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과 뉴질랜드 사육시스템이 다른 점을 강조했다. “뉴질랜드는 양을 넓은 초원에 방목하지만, 한국은 대부분 축사에서 사육한다”며 “중요한 것은 한우농가들은 훌륭한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확인하고 그것을 어떻게 양 산업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크 윌리스 회장은 “양 사육은 다른 품종의 사육과 크게 다르지 않다. 기본적인 틀은 똑같다. 좋은 환경에서 잘 먹이고 좋은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적인 양 사육을 할 것”이라며 “다만 그들과 똑같이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한국에서 잘하고 있는 사육방식을 토대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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