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지모] 한동훈, 이준석·김문수 사이 '단일화 비둘기' 될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멘트) 이처럼 여론조사 상으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하면 이재명 후보를 충분히 앞설 수 있는 상황이지만 두 후보는 단일화 시한을 계속 놓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두 후보 간 중재자가 되는 이른바 '비둘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친윤 청산'과 '부정선거 담론 선긋기'가 된다면 이준석 후보를 데려올 수 있다는 전략인데, 박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26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보수진영 단일화에 대해 자신만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후보직과 당권을 엿 바꿔 먹는 식의 단일화는 성공할 수 없다"며 최근 이준석 후보에게 당권을 거래 조건으로 단일화를 요구한 친윤계 의원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는 "친윤을 청산하고 부정선거 담론과 명확히 선을 그으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정치 전문가는 "갈등 국면으로 들어간 두 후보 간에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동훈 전 대표가 유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준석계와 한동훈계는 '친윤 청산'과 '부정선거 담론 비판'이라는 정치 철학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 안에서 싸우는 길을, 이준석 후보는 당 밖에 싸우는 길을 택한 만큼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결합하려면 한동훈이 중심이 됐을 때 가능하다는 관측입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선거와 친윤에 대해 선을 그으시라고 전화 로도 말씀 드렸다. 결정은 후보 몫이다"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중도층이 절대로 우리 쪽으로 못 넘어오게 하는 '친윤 구태'와 '부정선거 음모론'이란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최근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에게 "계엄을 반성한다면 후보를 사퇴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한동훈 전 대표가 두 후보 사이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돼 단일화를 극적으로 성사시키고, 이재명 후보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보수층 지지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ABC뉴스룸 박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