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하이테크 기업 샤오미(小米)가 전기차 스마트폰 가전사업 등 부문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을 기록했다.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샤오미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핵심 부문인 스마트폰 매출 성장세도 이어진 덕분이다.
전기차 순항···1분기 매출·순익 사상 최고치
샤오미는 27일 저녁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해 당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113억 위안(약 21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가 예상한 1090억 위안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조정후 순익은 64.5% 증가해 106억7600만 위안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로써 1분기 매출과 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 1분기 샤오미의 연구개발(R&D) 지출은 6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루웨이빙 샤오미 총재는 "분기별로는 사상 최고의 실적"이라며 "(회사 성장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샤오미의 고급화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샤오미 전기차 부문 매출이 181억 위안에 달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샤오미의 첫 전기차 세단 모델인 'Su7' (울트라 포함)이 1분기에만 모두 7만5869대 팔렸다. 1분기 전기차 부문 적자도 5억 위안에 그쳐 지난해 4분기(7억 위안)보다 크게 줄였고, 매출총이익율도 23.2%로, 전분기 대비 2.8%포인트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앞서 3월말 Su7 전기차 사고 발발 악재로 4월 판매량이 전달보다 소폭 줄어든 2만8000대에 그쳤지만, 올해 판매 목표인 35만대 달성을 위해 전력질주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2일 발표한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Yu7'도 이르면 오는 7월 출시해 공격적으로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SUV 모델인 모델 'Y'를 겨냥한 Yu7 가격은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더 나은 사양을 미뤄볼때 Y 가격(26만3500위안)보다 약 6만~7만 위안 비싼 30만 위안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화도 박차···내달 韓 오프라인 매장 오픈
샤오미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 부문 매출도 1분기 8.9% 증가한 506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4.7% 포인트(P) 증가한 18.8%로 10년 만에 출하량 1위를 되찾았다.
1분기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180만대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14.1%를 차지,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집계했다.
샤오미는 최근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쉬안제O1(XringO1)’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대한 야심도 드러냈다. 이 칩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TSMC(대만반도체)의 3나노미터 칩 생산 기술을 사용해 제조 되도록 설계됐다. 샤오미는 이미 반도체 분야에 최소 10년간 500억 위안(약 9조5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샤오미가 새로 개발한 프로세서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다양화해 잠재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퀄컴을 비롯한 반도체 공급상과의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1분기 가전제품부터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를 아우르는 사물인터넷(IoT) 부문도 전년 대비 매출이 약 6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올해 후베이성 우한 에어컨 공장이 생산 가동에 돌입하는 등 대형 가전제품 부품 자체 개발 비율을 계속 높이며 오는 2030년까지 가전업계 '톱2'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샤오미는 자사 오프라인 플래그십스토어 '샤오미즈자(小米之家, 미홈)'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샤오미는 향후 5년간 해외에 약 1만개 미홈 스토어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 진출도 이미 예고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내달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 개점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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