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7자리 '디지털 주소'로 배송 가능하게 한다..."택시, 드론에도 적용"

  • 인터넷 주소 입력 간편화, 택배 등 배송 오류 감소

  • 택시 뒷좌석에서 디지털 주소 입력...드론 자동 배송에도 활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도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이 영문자와 숫자를 조합한 일곱자리 표기로 주소를 식별하는 ‘디지털 주소’를 도입했다. ‘ABC-1234’와 같은 표기 체계로, 인터넷에서 주소를 입력할 때 오류를 줄이고 배달 업무를 지금보다 손쉽게 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다.  향후 보급이 확대되면 택시 이용이나 드론 배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주소’는 동네 단위로 부여하는 기존의 우편번호와 달리 개별 주택이나 건물, 사무실에 각각 부여하는 고유 부호다. 즉 기존 우편 번호는 지역과 연결되는 것이라면 ‘디지털 주소’는 각 개인과 연결된다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번지수나 호수(號數)까지 포함된 정확한 주소를 일곱 자리 부호에 대응시키는 방식으로,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주소를 쉽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 또한 부호에 성명이나 거주 지역 같은 개인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사할 경우에도 바뀐 주소를 등록하면 같은 ‘디지털 주소’를 계속 쓸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하나의 주소지에 여러 주택이나 건물이 존재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두 종류의 고유 문자에 더해, 독음(讀音)이 다양한 한자로 주소를 표기하기도 해서 배달원이 주소지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7일, “우편번호가 도입된 1968년 이후 주소 체계에 가장 큰 변화”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우정사업본부에 해당하는 일본우편 담당자는 26일, 온라인 기자 회견에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주소와 관련된 불편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도 27일 기자회견에서 “우편 물류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주소’는 의무 사항은 아니며 희망하는 개인에게 무료로 부여한다. 기존 우편번호도 그대로 유지된다. 같은 건물 안에서도 부서별로 다른 부호를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업에는 유료 제공할 계획이다. 영문자·숫자 일곱 자리 조합은 경우의 수가 수백억 가지여서 부호는 충분하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디지털 주소만으로 우편물이나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나아가 일본 우편에 사업 전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도록 요구할 전망이다.

한편 디지털 주소의 보급이 확대되면 온라인상의 수신자 주소 외에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 뒷좌석의 단말기 화면에 디지털 주소를 입력하면 운전 기사가 해당 주소와 연결된 위치를 내비게이션으로 확인하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승객이 목적지를 구두로 전달하고 운전사가 검색하는 것보다 시간이 절약된다.

이 밖에도 주소에 위도나 경도 등 지리적 정보를 연결하면 드론 등을 활용한 자동 배송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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