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치료제 탄생할까…에스티팜 'STP0404' 개발 속도

시흥 정왕동에 위치한 에스티팜 사진에스티팜
경기 시흥 정왕동 에스티팜 전경 [사진=에스티팜]
글로벌 기업들도 포기한 길을 개척하고 있다. 에이즈(HIV)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에스티팜이다.

에스티팜은 최근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 중인 'STP0404'의 2a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을 위한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고 29일 밝혔다. 

대상자는 200㎎군 8명과 400㎎ 8명 등 모두 16명이다. 에스티팜은 이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약동학과 항바이러스 활성을 평가한다. 부작용과 이상반응 등을 살펴보는 안전성, 몸의 흡수와 대사를 살펴보는 약동학, 실제 바이러스 수치 감소 정도 등을 확인한다.

STP0404는 에스티팜이 자체 개발한 계열 내 최고(First-in-Class) 가능성이 있는 HIV 치료제다. 기존 HIV 치료제들은 대부분 항바이러스 단백질의 효소를 직접 억제하는 방식이었지만, STP0404는 바이러스 복제주기를 간접적으로 무너뜨리는 새로운 기전을 가지고 있다.

STP0404는 인테그린저해제(ALLINI) 계열 약물이다. 같은 계열로 연구에 참여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초기 임상에서 간독성과 낮은 효능 문제 등을 겪으며 개발을 포기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티팜은 기존 약물 물질의 구조적 단점을 분석해 간독성을 피하는 방식으로 분자 구조를 설계했고, 1상 임상시험에서 간독성과 신장 독성 등 주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글로벌 회사들도 포기했던 기전인 만큼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많다. 기존 에이즈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내성이 생겼던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리보핵산(RNA)를 디복시리보핵산(DNA)으로 바꾸는 과정을 억제하는 기전의 NRTI(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약물이나 바이러스가 단백질을 잘라 조립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약물인 PI(Protease Inhibitor) 계열들과 병용 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최근 STP0404 중간 분석을 위한 환자군 모집을 완료했고, 6월에는 안전성검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호트(동일 집단) 1·2 대상자에 대한 안전성과 약동학, 항바이러스 활성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코호트 3 진행 여부도 결정한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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