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AI 기술은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에 한정해 동작한다. 그러나 내일의 AI 기술은 사람처럼 다양한 환경을 직접 경험하면서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학습한다. 사람의 성장이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충족으로 이뤄지듯, AI 에이전트가 행동하고 관찰한 결과를 중심으로 스스로 계획하고 추론해 자율적으로 보상하는 강화학습 시스템을 작동시켜 진화한다.
이러한 진화는 인류가 직면한 숱한 난제를 사람의 방식이 아닌 AI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화두가 되는 VLA(비전-언어-행동) 모델이 바로 그 초입 단계에 이미 들어서고 있음을 웅변한다.
그래서 우리는 차세대 VLA 모델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그 토대 위에 혁신적인 산업을 발명해야 한다. 공공 혁신과 국방AI 기술의 혁신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로드맵을 그릴 때이다.
랙(rack) 당 527개의 GPU를 제공한다. 현재보다 8배 많다. 전력도 최대 600킬로와트(kW)가 필요하다. 판매가는 약 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그록3를 운영하는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에 탑재된 H100 GPU보다 약 30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GB200칩을 채택했다. 전력은 약 1.2기가와트(GW). 랙 당 72개의 GPU를 활용하며, 구매가는 약 40억원이다. 총 40만개의 GPU이므로 GPU 구매 비용은 약 1600억원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공사 비용은 약 1조원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향후 데이터센터를 10개로 늘릴 목표를 갖고 있다. 프로젝트 전체 투자비용으로 약 700조원을 상정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도 조만간 H100 GPU 20만개에서 100만개로 확장하고, 하루에 약 4921만 리터의 물을 처리할 전략이다.
왜 이들은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스케일링 법칙 때문이다. 파운데이션 모델 크기를 키울수록, 학습데이터를 계속 주입할수록, GPU, AI 반도체 등의 연산량(FLOPs)이 증가할수록 성능이 끊임없이 좋아진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이러한 흐름을 두 후보 모두 이해하고 있다.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며, 과감한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 희망이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GPU와 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여 전략자산으로 확보하길 간절히 염원해 본다.
(아우슈비츠 이후) 시 쓰는 일은 야만이다. 아도르노는 절규했다. 앞으로 야만이 일어나지 않도록 시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니 더욱더 시를 쓰라는 함의다. (내란 이후) AI 쓰는 것은 야만이다. 이재명 후보는 ‘모두의 AI’라고 했고, 김문수 후보는 ‘함께 잘 사는’이라고 선거 공약서에 명시했다. 야만이 모든 생명과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AI를 올바로 기여할 수 있게 공약한 것이다.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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