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8% 줄었다. 올해 1월 감소했던 전산업 생산은 2~3월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다시 감소 전환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모든 부분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0.9%)은 광업(-1.2%)과 제조업(-0.9%), 전기·가스업(-2.2%) 모두 줄었다. 특히 자동차(-4.2%), 반도체(-2.9%) 등 제조업 주요 부분 생산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0.1%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본격화 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미국의 현지 전기차 생산 공장(HMGMA)이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4월부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혼재돼 생산과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친환경차나 특수목적용 완성차 중심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0.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4%),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등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 크다. 소매판매는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9.9%)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4.5%)에서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0.4%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6.6%)에서 늘었지만 건축(-3.1%)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역시 지난 3월 이후 두 달 연속 감소 추세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오른 98.9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오른 100.9을 나타냈다.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심의관은 "4월 주요 지표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건설업 등도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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